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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

디스크 조각 모음 #7 그때도 맞았고, 지금도 맞다

by 차혜지씨 2024. 11. 19.

 

안녕안녕하세요,

차혜지입니다

 

내 열혈 팃. 친들이 입시썰을 풀기에 저도 작게나마 풀어보겠습니다...

나는 크게 엄청난 썰이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얘기하기에 그닥 재미있는 썰은 아니라 짧게..

고등학교~재수내내 아파서 타임라인이 온전치는 않을듯

지금은 저때만큼은 아니니 혹시 모를 걱정은 ㄴ

 

일단 저는 재수를 한 번 했습니다.

재수를 하게 된 계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각잡고 들려드릴게요

제정신은 아니었음...

 

 

 

중학생때는 이과쪽으로 그래도 좀 쓸만하구나!! 싶은 상태여서 영재원도 가고 뭐... 그랬었습니다만

그것은 과거의 한 순간. 중3~고등학교내내 ㄹㅇ로 아파서 못 쓰는 성적이 됨

저러고 재수해서 그때도 아팠다... 

진심 싫어하는 말인데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말을 붙여야 할 것 같네

 

무튼 고등학교 내내 방황을 했다

아프기도 하고 자낮도 심하고 어디 막 쓸만한 성적도 아니었고~ 고등학교 3년간 문과이과예체능을 다 했다. 다른게 방황이 아니고 이게 방황이 아니었을까... 어느정도였냐면 부모님께 고1때 나 기술을 배워야겠어 라고 했다가 담임쌤 가족 모두에게 혼이 남

솔직히 말해서 기술을 배웠어도 인생의 기조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을 듯

지금 내가 먹고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아무튼 기술의 일종이고

안타까운건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좀 고생을 했을수는 있겠군... 싶긴함

 

잉...하고 또 방황을 하다가 

고2 중반? 말?? 쯤에 좀 늦게 친구가 실기학원 상담을 가게 되었는데 하필 나랑 노는 날이었다...

시간도 어정쩡해서 친구랑 놀다가 나도<??? 상담을 가게 됨

그래서 나도 상담을 받았다 <????

근데 친구는 등록을 안 하고 나만 등록했다 <?????

친구따라 강남가기ㅠㅠ

 

그 시기에 잊고 살던 중학교 선생님이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자세한건 말하기 뭣하고 그냥 너는 이걸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너는 학생이니까 돈이나 그런 사정은 신경쓰지마라 이런 어조였음 그때는 아.. 네. 하고 넘어갔던 것 같은데 학원을 다니고나서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난다

맞는말이라고 생각하긴 함

 

그래서 뭐... 모두들 그런 시기지만 열심히 했다.

매일 버스가 중간에 끊겨서 걸어가기도 하고 내가 못해서 엉엉 울기도 하고 밤새면서 실기를 준비하기도 하고

남들보다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남들만큼 했다.

다시 생각하니 그때 좀 심각한 심신상태였는데 기특하네;;

그치만 잠은 잤어야 했다고 생각해.

 

그러고 재수를 했다.

안타까운 일은 아니었지만 힘들었다 당연하게도

사실 재수는 기억이 잘 안난다... 아픈것도 있고 그때 기억이 많이 흐릿함

기억나는 것들도 되게 칙칙한 것들임

이런 재미없는 얘기는 넘어가고

 

진짜 개쩌는거

수능 끝나고 집 가는 버스에서 바로 먹을거 시켜서

맛있는거 거의 집도착하자마자 받음

훗...

 

그리고 정시시즌에 코로나가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내 옆자리학생이 확진이 되어서

우리는 집에 밀접접촉자로 격리되었다

가군이 얼마 안 남은 날이었다

 

내가 이때 처음 알았던 사실이 있는데

나는 햇빛을 보는 게 정말 중요한 사람이다...

....

정말 힘들었다 다른 날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이 시즌은 진짜 좀...

모든게 중첩되어서 힘들었던 것 같다

 

합격한 대학교 실기를 보러 갔을 때는

사실 기분이 좋았다

왜냐면 그날 햇살이 너무 따뜻했다

학창시절의 기억은 아파서 흐릿하지만 날이 너무 따뜻하고 좋아서 남아있는 기억들이 좀 있는데 이날도 그런 날 중 하나였는데

들고갈 것도 많이 없어서 롱패딩을 입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기다리고 그게 흐릿하게 남아있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뭐 레전드로 좃같은게 나옴

문제받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얼타있는게 눈에 보이기도 쉽지 않을텐데...

 

그리고 자다가 일어나서 전화로 합격 확인하라기에

합격을 확인하고 다시 잤다.

잠과 함께 내 입시는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대학도 이제 끝이 났다.

좋은 사람들도 있었고 힘든 성적과 (ㅋㅋ ㅠㅠ) 내가 먹고 살만한 것들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대학만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변을 보면 삶을 구성하는 것에 대학은 필수품도 아니었다

삶은 그냥 흐름에 타면 살아지는구나... 라는 걸 깨닫는 게 참 어려웠던거 같기도 하고

너무 칙칙한 얘기만 한 것 같아 걱정이;;;막;;;;

 

무튼. 생각보다 길어졌네...

입시생 화이팅, 대학생 화이팅, 취준생 화이팅, 직장인 화이팅

모두 힘내~

힘 안나면 적당히 해~

 

Good Buy..